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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에 반기를 들다 - 사이허브(Sci-Hub)

지지플랏 2018. 6. 11. 14:30

 




석박사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논문이란 교과서이자 양식이고 스승이다. 논문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시행착오를 배워서 지식을 쌓고 연구방향을 결정하는 영양분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겪게되는 첫 번째 관문은 논문 열람에 관한 권한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교에서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논문을 열람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Minor한 저널을 열람하거나 학교 밖에서 논문을 열람할때 일어난다.



왼쪽의 그림은 무작위 논문 중에 하나인데 여기서 ELSEVIER 회사의 ScienceDirect라는 포털에 게시된 논문이다. 쉽게말자면 ELSEVIER = NaverCorp, ScienceDirect=Naver 정도가 되겠다. 쉽게말해서 논문계의 포탈 사이트같은 것이다. 검색과 DB를 모아서 필요한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3,500개의 학술지와 수천권의 전자책이 담겨 있으니 학계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하루에 한번은 꼭 들리게 되는 사이트인 셈이다.


네이버와 구글검색하고 정보를 열람하는 것은 공짜이지만(엄밀히 말하면 광고가 붙지만) E사는 구독료라는 것을 책정하고 있다. 대학교들은 연구를 위해 매년 댓가를 지불해야하는데 한 논문에 평균 $20~30를 책정하고 있으니 가난한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교 IP를 빌리지 않고서는 열람의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사실 출판산업이 디지털화 될 때인 1995년 Forbes에서 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발표되었다. <Elsevier, the largest Publisher of scientific journals, would be "the internet's first victim> 이 기사는 연구의 공유가 비싼 저널 대산 온라인으로 무료로 가능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이 기사 이후 많은 연구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출판사로부터 해방될 것이라 예상 했다.


하지만 E사의 멸망이라는 Forbes의 예상과 달리 온라인 출판업을 시작한 E사는  2016년 36.77%의 영업률을 달성하여 애플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다. 이유인 즉슨 상위 4개 Publisher(Elsevier, Springer, Wiley-Blackwell, Tayor&Francis)가 독과점한 학술 출판사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해 높은 비용을 요구하면서 몸집을 불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구독료에도 불구하고 Review의 허술함, 조작 사건등에 휘말려서 그 공신력을 잃어 회의적인 시각이 일어났고 그 Needs가 사이허브(Sci-hub)의 태동을 이끌었다.



논문을 열람하려면 해달 저널 또는 포털에 대한 구독를 해야 열람이 가능하다.(상기 그림1의 Purchase 버튼을 보라) 대학교의 경우 '많은 저널'을 구독료를 지불하여 열람할 수 있게 하지만 '모든'저널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의 재정규모에 비례하기 때문에 서울대보다는 지방대학교가 열람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며 국가로 따지자면 개도국은 무료 저널이 아닌 이상 열람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교 또는 연구소 IP를 이용하지 못하면 일반인과 같은 접근권한을 가진다. 연구는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은 사이 허브를 이용하여 집에서, 카페에서 또는 구독료를 못낸 학교, 연구소에서도 논문을 읽고 연구가 가능해졌다. 


이런 안타까움을 잘알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한 대학원생은 2011년 사이허브(Sci-Hub)을 만들었다. 사이허브는 출판사들을 해킹하 논무을 빼낸뒤 무료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컴퓨터 과학자 '엘바키얀'이 만들었다.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장벽을 없애자(To remove all barriers in the way of science)라는 모토로 홈페이지를 꾸며있는데 검색탭 안에 URL, 제목 또는 DOI(논문 고유 번호)를 입력하면 논문을 열람 할 수 있다. 현재는 하루 8만명이 이용하고 논문 5800만건을 보유한 알짜 사이트가 되었다. 


출판업계가 사이허브를 눈엣가시 처럼 보는 것은 놀랄일이 아니겠다.실제로 E사는 2015년 사이허브를 저작권 위반으로 미국 뉴욕지방법원에 고소했다. 여기서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은 엘바키얀의 법원에 제출한 문서이다.


"엘스비어가 이들 논문의 창작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엘스비어 웹사이트에 등록된 논문은 연구자들이 쓴 것이다. 연구자들은 엘스비어로부터 돈을 받지 않는다. 이는 창작자 들이 팔린 만큼 돈을 받는 음악이나 영화 산업과는 완전이 다르다. (중략) 왜 연구자들은 (돈도 받지 않은데도) 자신들의 논문을 엘스비어에 제공할까? 그렇게 해야하는 압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엘스비어는 소위 영향력이 높은 저널의 소유자 이기 때문이다. 연구자가 인지도를 얻기 위해서는 그 저널들에 게재됐다는 커리어를 만들 필요가 있어서다."

또한 엘뱌키안은 세계인원 27조를 예를 들어 '과학의 발전과 그 혜택을 공유할 권리'를 언급하기도 하였다.

1. 모든 사람은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자유롭게 참여하며 예술을 향유하고 과학이 발전과 그 혜택을 공유할 권리를 가진다.

2. 모든 사람은 자신이 창작한 과학적, 문학적 또는 예술적 산물로부터 발생하는 정식적, 물질적 이익을 보호 받을 권리를 가진다.


엘뱌키안의 향변에서 그해 겨울에 뉴욕지방법원은 사이허브 폐쇄 결정을 내렸다. 전문을 보진 않았지만  인용구에서도 엘뱌키얀의 논지가 이해되고 그녀의 명문이 사람들에게 전해져 속속히 지지 선언을 하기도 하였다. 이 소송에 대하여 비영리 단체인 전자 프론티어 재단은 사이허브와 립젠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하였으며 2015년 평결 이휴 연구자, 작가, 예술가로 이루어진 한 집단은 엘제비어에 대한 공개 항의서를 작성하기도 하였다. 



지식의 포탈이라함은 유통채널에 속할텐데. 돈을 받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맞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유통산업은 엄연히 투자를 했고 그에 대한 보수 유지 비용으로 이익을 창출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과학이란 전 인류적인 지식을 가지고 거래할 권리도 과연 가지고 있는가 에대한 물음은 물음표인것같다. 다시말해 지식은 공공재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에 한 기관이 독점할 관리는 없고 마치 국가의 제반,기관 시설처럼 공공목적을 성격을 가진 조직이 관리해야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Open Access인 사이허브의 접근 방법이 모두에게 (출판사를)제외하고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공리주의?)


과학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가치관에는 변함이 없다. 





출처: 

1) 돈 없어서 논문 못본다고? '사이허브'로 오라 - 블로터

2) 사이허브 - 위키백과

3) "지식 공유하자는 게 죄인가... 전 세계 주요논문 모두 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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